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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테크 정보] 모토로라가 만든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 '다이나택 8000X' 2019.06.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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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년 남성이 전화기를 꺼내서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전화로 몇 마디 나누던 그는 얼마 안 있어 통화를 종료합니다. 글로 설명하자면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 그려지지만, 이 장면은 곧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습니다. 길거리를 활보하며 휴대전화로 통화에 성공한 최초의 시도였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이름은 마틴 쿠퍼(Martin Cooper). 1973년 어느 날 미국 맨해튼 거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마틴 쿠퍼가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교(IIT)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미국 해군에 입대했고 한국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복무를 마치고 이후 텔레타이프(Teletype Corporation)에서 경력을 쌓고 1954년부터 모토로라(Motorola)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습니다. 입사 후 쿠퍼는 모토로라에서 다수의 무선 통신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모토로라에서 근무하면서 그는 조금씩 휴대전화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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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라는 개념은 이미 존재했습니다. 마틴 쿠퍼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인 1947년 AT&T 벨 연구소가 휴대전화를 먼저 선보인 것이죠. 자동차와 전화기가 유선으로 연결돼있는 형태였습니다. 전화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했고 이를 충족하려면 자동차 배터리가 적절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휴대전화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자동차가 여기저기 이동한다고 해도 진정한 의미의 휴대전화는 아닙니다. 그래도 AT&T는 휴대전화 연구에 있어 누구보다 앞서가는 기업이었습니다.

 

 

모토로라는 AT&T를 따라잡기 위해 휴대전화 연구에 천천히 시동을 걸었습니다. 마틴 쿠퍼는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구상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AT&T가 셀룰러 네트워크에 집중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모토로라는 어느 순간 AT&T를 앞지르며 휴대전화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습니다. 완전히 독립적인 휴대전화였고 연구의 중심에는 마틴 쿠퍼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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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개발한 마틴 쿠퍼

 
 
 

마틴은 직접 만든 모토로라의 휴대전화를 멋들어지게 공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휴대전화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인적이 많고 비즈니스맨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통화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로 계획합니다. 기자와 사진기사도 불렀습니다.

 

 

1973년 4월 3일, 마틴은 길거리 한복판에 섰고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틴의 전화를 받은 영광의 주인공은 AT&T에서 근무하던 조엘 엥겔(Joel Engel)이었습니다. 엥겔은 마틴의 경쟁자였죠. 마틴은 자신에겐 기쁘지만 상대가 들으면 배 아파할 만한 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나는 지금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고 있어. 진짜 휴대전화로 말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엥겔은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낯선 기계로 통화하는 그의 모습을 빤히 쳐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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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쿠퍼가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당시 모습을 재현한 영상 (source:discovery)

 

 

 

휴대전화를 공개하면서 세상을 흥분시켰음에도 실제 상용화한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휴대전화 하나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높았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휴대전화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지 11년 만인 1984년, 모토로라에서 첫 휴대전화를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X(Motorola DynaTAC 8000X)'입니다. 첫 휴대전화인 만큼 많은 것을 바랄수는 없습니다. 기기는 꽤 무거웠습니다. 아이폰 8개를 든 무게랑 비슷합니다. 휴대용이지만 사실 집에서도 들고 통화하기 힘든 정도이지만 운동 효과는 확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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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 스트리트>(1987)에서 마이클 더글러스가 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X를 들고 있다

 
 
 

각진 외형은 벽돌을 들고 통화하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나마 길게 솟아있는 고무 안테나가 휴대전화기라는 것을 알게 해줬습니다. 완전 충전하려면 10시간이 걸렸고 최대 한 시간 정도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당시 판매 가격은 3995달러였습니다. 현재 가격으로는 환산하면 9000달러, 우리 돈으로 1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소형차 한 대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휴대전화를 가졌다는 것은 곧 부유함을 의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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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다이나택 8000X는 상당한 가격으로 인한 높은 진입 장벽 바람에 불티나게 팔린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휴대폰 생산 기술이 발전해 휴대전화 생산 비용은 낮아졌습니다. 그때부터 휴대전화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합니다.

 

마틴 쿠퍼는 휴대전화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쿠퍼의 노력으로 길거리에서 통화하는 낯선 모습은 이제 익숙한 광경이 됐으며 스마트폰으로 발전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늦었지만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출처]테크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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